신앙시

신춘 부활

호렙산 쪽구름 2012. 3. 18. 01:16

신춘 부활

 

사월이 가기 전에

당신을 잊으려 하오

 

오월이 오기 전에

당신을 떠나려 하오.

 

뒷산 진달래 닮은

연분홍 당신을

이파리 있어 덜 외로운

철쭉꽃 사이로 보내드리오.

 

긴 겨울

산마다 쌓였던 찬바람 헤쳐

골 따라 하얗게 앉았던

당신의 자리에

새 순으로 돋아나고 싶소.

 

오월이 가기 전에

유월이 오기 전에

향내 품는 꽃으로 피어나고 싶소

 

                      2006. 4. 29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