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거울 앞에서

호렙산 쪽구름 2012. 3. 24. 17:30

거 울 앞 에 서

 

거울 옆을 지나도

거울 앞에 섰어도

거울 속의 나를 보지 못 합니다.

 

아니 보아도 나 인줄 모르고

검장 묻은 아이를 보며

실없이 피식 웃고

그러다가

등 뒤 에서 들리는 소리에

나는 거울만 뚫어 지라 쳐다봅니다

 

내 이름을 크게 적어서

입김을 후 - 후 불어 보아도

난, 난 읽지 못 합니다

 

거울 앞에서

사랑 하지 않고 미워하리,

용서 하지 않고 미워하리,

 

보이는 게

십자가만 빼놓곤

온통 거꾸롭니다.

 

     2001. 6. 11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