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호렙산 쪽구름 2012. 4. 4. 23:30

      꿈

 

당신은

어젯밤 꿈 속에

소나기처럼 왔다 가셨지만,

날 향해 팔 벌리시고

깜박이는 눈동자는...,

아!

하시고픈 무슨 말씀이 아직 있어요.

 

왜, 하필

그 때, 잠이 깨었는지...,

아직도

내 뺨엔

질컥거리는

빗방울이 남아 있어요.

 

다시금

오셨다가 가시더라도

오늘 밤

또 뵙고 싶어서

 

나는

달도 안 뜬 초 저녁부터

잠자리에 누워보오만

 

감은 눈에

그림자 어른거리고

"사랑한다"는 그 말씀만

내 맘에 가득합니다.

 

        2001.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