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아차산 아카시아

호렙산 쪽구름 2012. 4. 5. 10:05

아차산 아카시아

아차산 아카시아 꽃잎은

압록의 안개마냥

백두의 은분마냥

하얗게 날린다.

 

천년도 더

울고 있는 바보의 눈물이

영롱한 이슬 되어

아리수 물결 따라 맴 돌고

 

오르는 길목마다

내리는 구비마다

주인 찾는 백마 깃 털

어지러히 출렁인다.

 

용마산 줄기로

장군의 웃음이

흰 구름 되어 떠 돌고

 

초 여름

아차산 찾는 머슴애의 가슴에

알싸아한 공주의 내음이 좋다

 

아차산 아카시아

하얗게 나를 향해 날린다

 

       1995. 5. 27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