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몰랐습니다
호렙산 쪽구름
2012. 4. 20. 10:45
몰랐습니다
내가 물이고
어름이 물인 것을
나는 몰랐습니다.
만났던 사람을 잊을라나
겪었던 사건을 행여 모를까
반듯 재어 큰 글자로
구부리고 땀 흘리며
깊이 새겼지마는
그렇게나
쉽게도 녹아질 줄을
난 정말 몰랐습니다..
마음에 하나님을 들이기를 싫어 하고
나의 뜻이 아닌 그 분의 뜻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
그냥 싫고
의심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한달에도 수백번 넘게
결국은 녹아지는 얼음판에
흐르는 물 인 것을...,
넘실대는 강과 바다
실개천에 내려앉은 아침 안개도
물 인 것을 ....,
보이는 모든 것이 물입니다.
나를 하나님의 물로 만드셨기에
어떤 모양의 그릇이라도 채우라고
어느 누구라도 부어 주라고
지으신 뜻이 있으리라고
나는
내가 물인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