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내 이름

호렙산 쪽구름 2012. 4. 22. 23:37

       내 이름

당신들이

부르지 아니 하여도

나에겐 이름이 있어요.

 

밤하늘 반짝이는 샛별나라에서 보내온

나의 이름을 지어

십자 대문 앞에 달아 놓고

당신들이 부르며

두드리기를 기다립니다.

 

아 ! 만약에라도

내 이름을 부르는 이가 아니 계시면

아마도

봄날 이슬비가 날 부르겠지요.

가을날 단풍잎이 날 오라겠지요.

 

바람이 내 이름을 부릅니다.

돌들이 내 이름을 부릅니다.

-기-이-시-가-아

 

아무도 나를 찾지 아니 하여도

십자 대문에는 내 이름이 있어요.

 

        2003.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