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수자원 천에서

호렙산 쪽구름 2012. 6. 12. 13:41

      수자원 천에서

 

겨우내 잠자던 자갈들의 울음

봄날의 기지개따라 들리고

쉼없는 시간속을 흐르는 물결의 얼굴이 곱다.

 

겹겹한 공간의 틈새로 노란 나비 날아오고

날 기다리는

파란하늘 닮은 여인의 고운 손이 덥석 잡는다

 

아 !

이 쯤에서

사월 봄 한 낮에 따스한 햇빛이 되어

수자원 냇가 언덕에 누워

붉으레 터져가는 진달래와 철쭉의 사연을 들으리라.

 

떠나간 님을 잊고져 노래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못 잊혀지는

나의 노래는

들리지 않는 가락이 되어

진달래 물길따라 서울로 간다.

 

        1992. 4. 25(토) 16: 40 수자원천에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