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새벽 편지

호렙산 쪽구름 2012. 6. 21. 10:01

 

         새벽 편지

 

 

아직은

세상이 잠이 덜 깬 새벽에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하늘에 사시는 당신이

어쩌다가

내 맘을 건드리셔서

 

빛나는 영광 버리시고

어둔 길을 내리 달려

이 새벽에

내 소리를 들으시나요

 

 

땅위에 넘어진 나를

어쩌다가

내 팔 잡아 부추기셔서

 

어둠에 지친

내 영혼을 달래 주시려

 

 

당신은

이 새벽부터

어울리지도 않는 내 기도를 들으시나요.

 

 

       2003. 9. 9 새벽 예배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