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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촛불

호렙산 쪽구름 2015. 3. 7. 21:20

         작은 촛불

 

나 작은 촛불이라오.

 

어둔 세상

한 개의 촛불이 되어

어둠을 비추라고 생겨났다오.

 

그러나

내 몸 녹여 세상 비췸이

어쩐지 밑지는 것 같고

뺏기는 기분이었소

 

내 몸의 수고가

늘 희생이라 억울했었지만

 

어느 날

떨어지는 촛농을 보고

나도 그 누군가의 녹아짐으로

만들어진 자임을 알게 되었다오.

 

나는 촛불입니다

 

아침 해가 돋을 때 까지

작아지는 모습으로

밝히며 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