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학의 승천

호렙산 쪽구름 2016. 10. 23. 21:37

 

     학 의   승 천

 

몇 천날의 바램을 모아

오늘 시월 초 엿세

마침내  난 학이 되었다.

 

긴 목 드리우고 두리번 거리던

세상 고샅  아스라히

하늘 속으로 날아 오른다.

 

저 아래 구름처럼 변했을까?

열 여섯 시간을 날아서 만날 사람은

할머니를 닮았을까  고모의 모습일까

꿈에도 오지 않는 사진속의 엄마일까

 

번쩍이는  바다의 비늘이

날개를 흔든다. 

 

    2016.  10.   6    태평양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