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생 일

호렙산 쪽구름 2018. 4. 12. 12:31

 

 

      생 일

 

맨 날이 같은 날인데도

오늘은 다른 날이란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에서

오늘은 특별한 날이란다.

 

예순 일곱 해 전에

이 세상에 오게 된 날이란다.

 

낳는 고생은 울 엄마가 했는데

해마다 나보고 축하를 한다.

 

사느라 고생했다.

살아내느라고 수고했단다.

 

새 양말을 신으며

좋아하지 않는 미역국을 먹어도

괜스리 기분이 좋은 날이다.

 

둘러앉은 아내와 자식 손주들의

웃음소리와 까불대는 재롱이

삼삼하고 넉넉하다.

 

 

 

2017. 6. 23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