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레
나는 한쪽 바퀴만
덩그라니 큰 수레인가 봅니다.
밤을 새워 꿈길을 따라
반나절도 더 달렸건만
어떤 때는 몇 년 전에 머물렀던
그 마른 골짜기를 지나고
또 어떤 때는 몇 날 전에 화해했던
그 사람을 노려보며 서 있습니다.
머리를 갸웃거리면서도
또, 지나간 자국 위를 지나갑니다.
빙-빙 도는
그런 삶이라면
난 차라리
두 바퀴를 버릴 랍니다.
그리고는
뜨는 해를 향하여
뛰다가 걷고
걷다가 뛰면서
오직 한 곳을 향하여 걷겠습니다..
이제
무릎으로라도 시간을 당기겠습니다.
세상 것 보는 눈을 감고
해 같은 예수 맘으로 살겠습니다.
2002. 3. 9 초고 2005. 9. 11 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