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무 하늘나무 오늘, 나무가 심기어 집니다. 땅 위에가 아닌 넓고 높은 하늘에 심기었습니다. 뿌리가 하늘에 박혀서 대롱대롱 이슬 되어 하늘 소식이 들려 집니다. 먼 옛날, 당신처럼 우리 이야기를 들으시고 눈 맞춰 말씀 하겠지요. 작은 나무 그늘에 앉아 손잡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 신앙시 2019.03.06
새 쑥 새 쑥 청계산이 겨울을 달려와 얼음 녹은 계곡물에 빠졌다. 겨우내 세상먼지 다 품더니 용케도 푸른 솔잎이 제 몸부터 씻어낸다 지난 해 떨어진 낙엽들이 마른 몸을 부수고 또 다시 나무를 오르려 하는데 밟히고 어그러진 돌 틈 사이로 여린 새 쑥이 바람을 움킨다. 오르는 길에 만났던 아이 하나가 용케도 나를 알아보고 히죽 웃는다. 2009. 3. 14 양수리 수양관에서 일반시 2018.04.12
봄 날의 꿈 봄날의 꿈 (부제 : 전주 가는 길) 구부정 언덕길에 늙은이가 서있다. 걸어온 저만치를 되돌아 아스라이 그 때를 바라다본다. 까불대던 고샅에 엿장수 고무신짝이 바쁘고 기찻길 너머 포플러 휘 도는 신작로 길에 세 여인이 손을 흔든다. 엄마, 할매, 고모 아이고! 이 띵깡쟁이 내 새끼야 ! 고운 눈웃음 웃으며 마중 나온다. 나는 아이가 되고 울다가 어제처럼 전주 가는 버스에 오른다. 2010, 3, 23 초고 일반시 201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