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능동 길

호렙산 쪽구름 2012. 4. 13. 08:50

        능동 길

오늘 아침 능동길에

은행 낙엽이 누렇게 울고 있다

새벽까지 내린 비가 미워서 일까 ?

아니면 싸늘한 바람에선가.

 

아이야 !

아이야 !

쓸지 마라.

쓸지 말아라.

 

치운다고 겨울이 아니 온다더냐.

태운다 하여 여름이라더냐 !

 

이미 내 맘 속에는 흰 눈이쌓였거늘

빗 질 따라서 맘 조차 쓸릴건가.

 

이 가을에 낙엽 지는 게

무에 그리 애닯을 까닭이 있소이까 마는

그리도 바쁘게 쓸려하시오.

 

밟히는 잎새들의 노래를 들으려 하오.

                 

                            `9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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