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 길
오늘 아침 능동길에
은행 낙엽이 누렇게 울고 있다
새벽까지 내린 비가 미워서 일까 ?
아니면 싸늘한 바람에선가.
아이야 !
아이야 !
쓸지 마라.
쓸지 말아라.
치운다고 겨울이 아니 온다더냐.
태운다 하여 여름이라더냐 !
이미 내 맘 속에는 흰 눈이쌓였거늘
빗 질 따라서 맘 조차 쓸릴건가.
이 가을에 낙엽 지는 게
무에 그리 애닯을 까닭이 있소이까 마는
그리도 바쁘게 쓸려하시오.
밟히는 잎새들의 노래를 들으려 하오.
`95.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