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4월)의 사람
길 섶에 개나리
내 맘을 노랗게 물들이고
앞 산 진달래
뒷 산 철쭉은
내 님 볼연지로 붉으레 피네
봄볕에 머뭇거리는
채 아직 덜 핀 하얀 목련이
예배당 유리창을 기웃거리니
친구여 !
문을 여시게
시리게 닫힌 창문 활짝 열고
허둥대는 바람을 맞으러 가세
우리 위해 죽으신
그 분을 따라
내 변명 내려놓고
우리의 십자가 달게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가세나
그러다가 넘어지면
거기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만나세
봄의 사람을---
어이혀 어이혀
봄이로세 친구여
200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