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봄(4월)의 사람

호렙산 쪽구름 2012. 5. 13. 22:39

봄(4월)의 사람

 

길 섶에 개나리

내 맘을 노랗게 물들이고

앞 산 진달래

뒷 산 철쭉은

내 님 볼연지로 붉으레 피네

 

봄볕에 머뭇거리는

채 아직 덜 핀 하얀 목련이

예배당 유리창을 기웃거리니

친구여 !

문을 여시게

시리게 닫힌 창문 활짝 열고

허둥대는 바람을 맞으러 가세

 

우리 위해 죽으신

그 분을 따라

내 변명 내려놓고

우리의 십자가 달게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가세나

 

그러다가 넘어지면

거기서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만나세

봄의 사람을---

 

어이혀 어이혀

봄이로세 친구여

 

     2008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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