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소년 길 가에 서다

호렙산 쪽구름 2012. 5. 24. 11:21

     소년 길 가에 서다

 

꽃을 든 소녀 하나가

붉게 노랗고

희고 파랗게 서 있습니다.

 

지나는 사내 아이들이

해를 닮아 붉다고 하였습니다.

 

길 가다 멈춘 계집 아이들은

하늘 닮아서 하얗고 푸르다 하였습니다.

 

소녀는

바람이 되어

구름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지만

 

소년은

꽃이 되어

길 가에 서 있습니다.

 

     2001. 6. 14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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