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목마른 아이

호렙산 쪽구름 2012. 4. 24. 09:12

목마른 아이

 

당신의 뜻이라면

나는 따르겠소

 

그 뜻이

나에게 손해가 된다해도

내 가진 것을 건드린대도

당신의 뜻을 따르려하오

 

바르고 그름도

유익과 손해도

알맞음과 어긋남도

나는 따지지 않겠소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원수도 사랑하라는 당신의 뜻은

모래위에 쓰여 있어서

 

구름글자 같아서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홑씨마냥

내 가슴에 어지러이 맴 돌 뿐 ... (이라오)

사랑하지 못 합니다

 

당신의 뜻이라면

따르겠다는

나의 말은 거짓입니다

 

억지로

시늉만 내고 모양만 갖춘

또 다른 미움의 모습 뿐 이라오

 

그래도

그러다보면

당신의 뜻 언저리에라도 다가서

당신의 하얀 옷자락 끝이라도 만지고픈

늘 목마른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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