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봄 비

호렙산 쪽구름 2012. 6. 8. 08:36

           봄 비

 

아마도 봄의 신은

비를 타고 오시나 보다.

 

땅속 깊이 잠잔다는 생명의 신은

스며든 빗물에 깨셨나 보다.

 

겨우내 빈들 지킨

마른 풀잎 사이로

오는 듯 마는 듯

들리지도 않는

당신 노래가

용케도 들렸는가보다

 

러기에

땅은 문을 열고

새 싹을 내 보내나보다

 

나무마다

입을 벌려

새 움을 티우시나보다

 

하늘에 자를 재어

꼭 이 때 쯤

봄의 신은

비가 되어 오시나 보다.

 

             201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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