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아 침

호렙산 쪽구름 2012. 6. 20. 20:04

        아 침

 

동이 텃다.

어둠만이 영원할 것 같던

그 기나긴 밤을 건너(지나)서

새 아침이 왔다.

 

누군가 아마도

이 아침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오지 아니 하리라 맘하였으나

 

어김없이

동녘 검은 산 위 로

아직은 잠에 여린 구름을 깨우며

붉은 해가 솟았다.

 

아 - 아 !

새 날, 새 아침

해 솟음을 바라볼 수 있음을

나는

큰 소리로 소래하노라

 

당신의 한방울 이슬

솔깃스레

아침을 건드려 보지만,

 

오히려

산새가 훌쩍 솟아오를 것 같은

쉰 살의 새 시대

새 아침을 큰 숨으로 마신다.

 

    199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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