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침
동이 텃다.
어둠만이 영원할 것 같던
그 기나긴 밤을 건너(지나)서
새 아침이 왔다.
누군가 아마도
이 아침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오지 아니 하리라 맘하였으나
어김없이
동녘 검은 산 위 로
아직은 잠에 여린 구름을 깨우며
붉은 해가 솟았다.
아 - 아 !
새 날, 새 아침
해 솟음을 바라볼 수 있음을
나는
큰 소리로 소래하노라
당신의 한방울 이슬
솔깃스레
아침을 건드려 보지만,
오히려
산새가 훌쩍 솟아오를 것 같은
쉰 살의 새 시대
새 아침을 큰 숨으로 마신다.
1999.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