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대 물새
청포대 바닷가에
물새 여나믄 마리가 날아든다.
천리 바깥 세상일에
들고 날다 지쳐버린 날개로
바닷가 솔가지에 둥지를 친다.
길마다 꽃들의 노래가 엉키고
해변마다 바다의 함성이 들리는
태안반도 끝
시간에 씻기다가 주저앉은 갯고랑에
생각도 나지 않는 얼굴을 묻고
잠길 듯 물질하는 물새 한 무리
어둠 이겨낸 새벽녘
청포대 바닷가에
아침 햇살이 퍼진다.
2014. 5. 6 05:30경
충남 태안 청포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