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날마다

호렙산 쪽구름 2014. 12. 17. 10:12

 

                날마다

 

날마다 가난해지는 길을 간다.

 

가난이 자랑이냐 ? 묻는 이도 있지만

아니요 !

가난한 게 자랑이 아니라

가난하게 살아 왔음에도 자랑하려오.

 

모으기 보다는 나누고

말하기 보다는 들어 주고

나만큼이나 너를 사랑하고

위하여 비켜주며

나보다도 우리를 생각하며

살고자 힘썼음을 자랑하려오.

 

말이 아닌 행함으로

내 뜻이 아닌 당신 뜻 따라

어리고 작은 몸짓으로

내 몫의 지게를 지고

졸지 않고 걸어 왔음을 자랑하려오.

 

오늘도 내일도

조금은 가난해지는 길,

날마다 가난해지는 길을

웃으며 따르라 하시기에

산 넘어 당신 향해 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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