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날마다 가난해지는 길을 간다.
가난이 자랑이냐 ? 묻는 이도 있지만
아니요 !
가난한 게 자랑이 아니라
가난하게 살아 왔음에도 자랑하려오.
모으기 보다는 나누고
말하기 보다는 들어 주고
나만큼이나 너를 사랑하고
위하여 비켜주며
나보다도 우리를 생각하며
살고자 힘썼음을 자랑하려오.
말이 아닌 행함으로
내 뜻이 아닌 당신 뜻 따라
어리고 작은 몸짓으로
내 몫의 지게를 지고
졸지 않고 걸어 왔음을 자랑하려오.
오늘도 내일도
조금은 가난해지는 길,
날마다 가난해지는 길을
웃으며 따르라 하시기에
산 넘어 당신 향해 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