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고향의 봄

호렙산 쪽구름 2015. 2. 17. 22:16

      고향의 봄

 

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아지랑이 가득 채우고

어지러이 노랑나비 날개짓 소리를 듣는다.

 

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바위와 얼음사이를 헤집고 돌아

아직은 추운 시냇가에

서러운 하얀 거품 남기고

또 다른 만남을 찾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봄의 가슴 벅찬 다짐이 들린다.

차디찬 겨울 잔디 위를

철없는 아이들이 까르르 뛰놀아도

하얀 발자국도 없는 돌 위에서

괜스리 주먹을 쥔다.

 

봄의 소리가 온 종일 들린다

왔다가 어느새 가버린

오지 않는 새 봄의 소리를

텅 빈 골목 길에서

중 늙은이도 같이 듣는다.

 

           200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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