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아지랑이 가득 채우고
어지러이 노랑나비 날개짓 소리를 듣는다.
봄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바위와 얼음사이를 헤집고 돌아
아직은 추운 시냇가에
서러운 하얀 거품 남기고
또 다른 만남을 찾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봄의 가슴 벅찬 다짐이 들린다.
차디찬 겨울 잔디 위를
철없는 아이들이 까르르 뛰놀아도
하얀 발자국도 없는 돌 위에서
괜스리 주먹을 쥔다.
봄의 소리가 온 종일 들린다
왔다가 어느새 가버린
오지 않는 새 봄의 소리를
텅 빈 골목 길에서
중 늙은이도 같이 듣는다.
200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