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개
나에게 날개가 있었다며는
푸른 하늘 높 - 이- 이
하얀 구름 먹으며
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살았으련만...,
매도 솔개도 독수리도
오르지 못 하는 높은 하늘 올라서
곤륜산 백설을 한 부리 웅켜다가
칠년 가뭄
갈라진 땅 핥다 자빠진
만경뜰 종마에게 먹여도 보련마는
나에게 날개가,
날개가 있었다며는
천리 밖 멀리 날아
새로난 신작로 끄트막에 사시는
우리 할머니 소식도 알 수 있으련마는
날마다 날마다
하늘 저편
따스한 나라
빨간 장미를
님에게 바치련마는
나에게 날개가
날개가 있었다며는
나 싫다
떠나신 님 찾아
어디든 가서
날 향해 부르다 만(멈춘) 님의 노래를
웃으며
들을 수 있으련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