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날개

호렙산 쪽구름 2015. 2. 17. 22:43

          날 개

 

 

나에게 날개가 있었다며는

푸른 하늘 높 - 이- 이

하얀 구름 먹으며

하얗게 하얗게

새하얗게 살았으련만...,

 

매도 솔개도 독수리도

오르지 못 하는 높은 하늘 올라서

곤륜산 백설을 한 부리 웅켜다가

칠년 가뭄

갈라진 땅 핥다 자빠진

만경뜰 종마에게 먹여도 보련마는

 

나에게 날개가,

날개가 있었다며는

천리 밖 멀리 날아

새로난 신작로 끄트막에 사시는

우리 할머니 소식도 알 수 있으련마는

 

날마다 날마다

하늘 저편

따스한 나라

빨간 장미를

님에게 바치련마는

 

나에게 날개가

날개가 있었다며는

 

 

나 싫다

떠나신 님 찾아

어디든 가서

날 향해 부르다 만(멈춘)  님의 노래를

웃으며

들을 수 있으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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