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새 쑥

호렙산 쪽구름 2018. 4. 12. 12:37

 

 

             새 쑥

 

청계산이 겨울을 달려와

얼음 녹은 계곡물에 빠졌다.

 

겨우내 세상먼지 다 품더니

용케도 푸른 솔잎이

제 몸부터 씻어낸다

 

지난 해 떨어진 낙엽들이

마른 몸을 부수고

또 다시 나무를 오르려 하는데

밟히고 어그러진 돌 틈 사이로

여린 새 쑥이 바람을 움킨다.

 

오르는 길에 만났던 아이 하나가

용케도 나를 알아보고

히죽 웃는다.

 

           2009. 3. 14 양수리 수양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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