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꿈 (부제 : 전주 가는 길)
구부정 언덕길에
늙은이가 서있다.
걸어온 저만치를 되돌아
아스라이 그 때를 바라다본다.
까불대던 고샅에
엿장수 고무신짝이 바쁘고
기찻길 너머
포플러 휘 도는 신작로 길에
세 여인이 손을 흔든다.
엄마, 할매, 고모
아이고! 이 띵깡쟁이 내 새끼야 !
고운 눈웃음 웃으며 마중 나온다.
나는 아이가 되고
울다가 어제처럼
전주 가는 버스에 오른다.
2010, 3, 23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