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봄 날의 꿈

호렙산 쪽구름 2018. 4. 12. 12:35

 

 

    봄날의 꿈     (부제 : 전주 가는 길)

 

구부정 언덕길에

늙은이가 서있다.

 

걸어온 저만치를 되돌아

아스라이 그 때를 바라다본다.

 

까불대던 고샅에

엿장수 고무신짝이 바쁘고

기찻길 너머

포플러 휘 도는 신작로 길에

세 여인이 손을 흔든다.

 

엄마, 할매, 고모

아이고! 이 띵깡쟁이 내 새끼야 !

고운 눈웃음 웃으며 마중 나온다.

 

나는 아이가 되고

울다가 어제처럼

전주 가는 버스에 오른다.

 

             2010, 3, 23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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