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빈소(속 고운 여인)
누구라도
넘어진 그 여인의 손을 잡아줬다면
내 손을 내밀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라도
그 분과 함께 아파했다면
나는 손잡지 않았을 겁니다.
형제라도
그 분의 수고를 감사했다면
난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내 몫의 두루마기를 입고
빈청을 지킬 밖에요.
사람은 안 올지라도
그 분만은 꼭 오실 것 같아
문을 열고 바라보며
나는 중얼거리오.
시리고 고단한 세상 살다가
희미한 자국 남기고 가는 여인이여!
당신을 기억하리라.
내 아버지를 사랑하신 속 고운 여인으로,
2006. 3. 30 영등포병원에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