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그 사람처럼

호렙산 쪽구름 2012. 4. 4. 00:23

     그 사람처럼

 

여보게.

불을 켜시게,

 

어둡고 캄캄하니

자네의 등잔에 불을 붙이시게나.

대신 매 맞고 피 흘려 사랑한 자네를

이젠, 기쁨으로 보려 한다네.

 

여보게,

왜, 지체하는가 ?

아직, 자네를 위한 매 맞음이 남았단 말인가,

내 기꺼이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죽을 수 있음을 모르시는가. ?

 

여보게 !

나의 맘을 품으시게나.

 

여기, 기름이 있네.

나의 살과 피로

자네의 빈 등잔을 채우시게나.

 

그리고, 불을 켜시게.

그리하여

나의 빛으로 이웃에게 비치시게.

 

친구여 !

자네에게 나의 이름을 들려주던 이 처럼

말 하시게,

사랑 하시게.

 

          2000, 6, 21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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