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처럼
여보게.
불을 켜시게,
어둡고 캄캄하니
자네의 등잔에 불을 붙이시게나.
대신 매 맞고 피 흘려 사랑한 자네를
이젠, 기쁨으로 보려 한다네.
여보게,
왜, 지체하는가 ?
아직, 자네를 위한 매 맞음이 남았단 말인가,
내 기꺼이 일곱 번 씩 일흔 번이라도
죽을 수 있음을 모르시는가. ?
여보게 !
나의 맘을 품으시게나.
여기, 기름이 있네.
나의 살과 피로
자네의 빈 등잔을 채우시게나.
그리고, 불을 켜시게.
그리하여
나의 빛으로 이웃에게 비치시게.
친구여 !
자네에게 나의 이름을 들려주던 이 처럼
말 하시게,
사랑 하시게.
2000, 6, 21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