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산과 내
논과 밭을 휘어 돌아서
굽어진 신작로를 달려가다가
차창으로 밀려드는 시린 기억이
눈을 감고도 나는 안 다네.
저 멀찌감치 파란 기와집 굴뚝 연기가
내 고향 감나무에 걸려서
길게도 너울대는
이 길이
고향 가는 길이라는 것을.
기운 해가 흘리는 저녁볕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산 넘기가 겨워서 쉬어 가는 쉼터에
호박 등불이 켜진다.
그래
이 쯤에 내려놓자.
여행 가방을....
2006. 10. 20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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