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귀 로

호렙산 쪽구름 2012. 4. 5. 10:11

     귀 로

 

나는 갑니다.

 

날 둘러친 껍데길랑은

다 벗어 버리고

생겨나던 차림대로

지내왔던 모습대로

나는 갈랍니다.

 

빚어 주신대로

기르신 대로 갑니다

오는 길에 만난 예쁜 여자가

아름다이 휘파람을 불어도

 

에덴 동쪽

금 사과

다 가지라 해도

님 이 주신 하얀 세마포

내 몸 휘 휘 감고

 

언제나 바르고 기쁘게

감사하고 기도하면서

당신 향해 달려 갑니다

 

오직, 당신을 향하여---

 

        1992. 6, 22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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