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은하수

호렙산 쪽구름 2012. 4. 5. 10:15

은하수(별과 바람)

 

곱기도 하신

나의 님 께선

왜, 하필

밤에만 날 찾으시나요.

 

성미도 급하신

나의 님 께선

달 뜨는 밤에만

홀린 듯 강을 건느시나요

 

의젓도 하셔라

나의 님 께선

나뭇잎이 굽이치는 바람 속에도

붙박힌 듯

그 자리에 기다리셔요

 

가끔씩 구름 뒤에 반짝 숨고

기러기 편에 보낸 나의 편지는

하늘 가운데

하얀 강 언덕에 펄럭거려요.

 

거기서 지치거들랑

바람타고 땅으로 내려 오셔서

만경강 긴 둑에서

쉬어보구려

 

            1994. 10. 18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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