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격 자 (겁쟁이들)
불 끄고 어둔데서
입 막고 쉬 - 쉬대며
가는 눈으로 실눈 맞추며
조용히, 조용히
살 금, 살 금
째리며 노리며
태극나비 훔치는 것을 보았다.
숭 -얼 숭 -얼,
도둑이 셋,
털 난 두꺼운 손으로
탁 !후려, 비벼 버리는 것을
난
아무말도 못하고 바라보았다.
겁쟁이 같이,
바보 자식 같이
똥그라니 두 눈 뜨고
멀뚱 멀뚱 보았다
90.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