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바다 끝에서 달려온 파도
하얗게 튀어날듯 하늘을 움키네.
보이는 물결이야
스치는 바람이야
어찌하여 망부석
그 터에는 포말조차 아름다운가 ?
저 바다 아래
행여 쌓여진 섬사람의 한숨이 모여
물 길 따라 세워놓은
솟대 끝에 펄럭이는
여인네의 하얀 치맛자락에 끌려
떠났던 사람이 돌아온다면
흘린 눈물 주워 담아
발이라도 씻기고
다시는 떠나지 말라
사자처럼 입 벌리고
팔 벌려
저 바다를 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