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망부석

호렙산 쪽구름 2012. 4. 22. 23:29

                 망부석

 

바다 끝에서 달려온 파도

하얗게 튀어날듯 하늘을 움키네.

 

보이는 물결이야

스치는 바람이야

어찌하여 망부석

그 터에는 포말조차 아름다운가 ?

 

저 바다 아래

행여 쌓여진 섬사람의 한숨이 모여

물 길 따라 세워놓은

솟대 끝에 펄럭이는

여인네의 하얀 치맛자락에 끌려

 

떠났던 사람이 돌아온다면

흘린 눈물 주워 담아

발이라도 씻기고

다시는 떠나지 말라

 

사자처럼 입 벌리고

팔 벌려

저 바다를 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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