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좁은 문

호렙산 쪽구름 2012. 5. 13. 22:26

   좁은 문

 

건너가게 하소서

나의 발 앞에

천 길의 고랑을

건너가게 하소서

 

넘어 가게 하소서

산처럼 가로 막힌 길이라도

포기의 언덕일 찌라도

넘어가게 하소서.

 

지나가게 하소서

가난의 아림과

허망한 넘침의 골짝을

지나가게 하소서.

 

“사랑한다”는 약속을 생각나게 하셔서

곧은 목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예수처럼

낮추고 작아짐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말씀하시는 문으로

당신 따라 들어가게 하소서.

 

온갖 두려운 것들로 에워쌈을 당해도

나를 찾아 부르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게 하소서.

 

좁은문,

당신이 지나가신 그 문으로

 

      1998. 2. 25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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