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앞 에서
쉬지 못하고 달리던 시계가
큰 네거리 시계탑 속에 있었다.
어느 날부터
수고로운 시계추는 안쓰럽게
해가 떠서 못 가고
별이 없어 멈추어 서 있기만 했다.
어제 내린 빗물에
녹이 슬었는지 아님, 얼어붙었는지
왼 날을 내리 달리기만 하던
부지런한 시계 바늘이
일년이 지나도록 서 있다.
여름 날,
내리 쪼이는 뜨거운 햇살에
색칠한 양철 지붕도 녹아들고
겨울 날,
조그만 까마귀 새끼가
똑딱이는 자장가에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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