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아내

호렙산 쪽구름 2018. 4. 12. 12:33

 

 

        아 내

 

당신은

시인이 되었구려.

 

스무 살 검은 머리

무던히도 사십년을 빗고 빗더니

하이얀 빗질 자국이 생기셨구려.

 

아프고 시리던 가슴 삭이고

치미는 내 눈물 닦아주면서

두 손으로 감싸고 맞잡고 기도하자고

 

그리 살다가

어느새 새벽이슬을 닮은

시인이 되었구려.

 

온갖 걱정 다 풀어주는

시가 되었구려.

 

 

 

            2013. 2. 19 초고

                       18. 4. 10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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