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하찌
내 이름은 많기도 하지요
나를 찾고 부르는 이름이
부르는 이 마다 달라도
그냥 웃음 웃고
눈으로 대답하지요
내 이름은 많기도 하지요
손 발가락 숫자보다 더 많은
삶이 지은 이름 속에서
내 마음 보듬는 소리
“하-찌”
열두 달 천사는 웃는 눈으로
이쁜 입 조아리며
“하-찌” “하찌”
나는 감춘 잇빨 드러내고
가슴 함께 웃지요
혼자서도 피식 웃고
자다가도 웃지요
2011. 3. 5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