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힘껏 두드려봐도
찢겨진 북인가 보오.
아무리 쏟아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그릇인가 보구려
걸어도 걸어도 나아가지 못하는
헛걸음이 뭉쳐진 물레인가 보오.
향내 없는 꽃이야
눈에라도 곱다지만
짜지 않은 소금이야 어디 쓰리요.
아 !
내가 소금인가 보오
짜지도 않은 소금이 나인가 보오.
그러기에
용서하지 못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말뿐인 예수꾼 이구려.
거짓말쟁이구려
내가 지껄이는 말들의 뜻을
너 자신은 알기나 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