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자화상

호렙산 쪽구름 2012. 3. 18. 01:18

자화상

 

힘껏 두드려봐도

찢겨진 북인가 보오.

 

아무리 쏟아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그릇인가 보구려

 

걸어도 걸어도 나아가지 못하는

헛걸음이 뭉쳐진 물레인가 보오.

 

향내 없는 꽃이야

눈에라도 곱다지만

짜지 않은 소금이야 어디 쓰리요.

 

아 !

내가 소금인가 보오

짜지도 않은 소금이 나인가 보오.

 

그러기에

용서하지 못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말뿐인 예수꾼 이구려.

 

거짓말쟁이구려

내가 지껄이는 말들의 뜻을

너 자신은 알기나 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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