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호렙산 쪽구름 2012. 5. 14. 22:35

 

            

님은 빛이랍니다.

 

내 님은 참 빛이십니다.

온 세상 비추어 주시는 큰 빛이십니다.

 

어느 것도 숨길 수 없고

감출 수 없는 참으로 큰 빛이십니다.

 

우주속 한톨 먼지같은

나까지도 비추이시는 빛이십니다.

 

전에

칠흑 같이 새까마한 어둠에 누워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을 떳는지, 감았는지 조차 알 수 없던 때

 

풀 길없는 목 마름으로

어찌 함이 좋을지

어디 감이 좋은지

어느 곳을 내 딛여야 할 지 ....,

주저 앉아 있을 때

 

환하신 빛,

모든 어둠 깨뜨리시며

님께서는 날 찾아 주셨습니다.

 

하얗게 하얗게 찾아 주셨읍니다.

 

비쳐 주시는 밝음이

잡아 주시는 손길이

들려 주시는 말씀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하시는 님의 품안은

나에게 넉넉함이 되셨읍니다.

 

오늘도

시냇가 푸른 풀밭 뛰노는 한 마리 사슴이 됩니다.

 

높디 높은 하늘로

박차고 솟아치는 한 마리 독수리가 됩니다.

 

님께서 지으신

아침 이슬 망울이 되어

날마다 님과 함께 빛의 나라로 날아 갑니다.

 

빛이신 님따라서

나도 빛이 되었읍니다 .

 

쪼오 꼬오 마한 빛이 ...,

되게 하셨읍니다.

 

1993. 2. 17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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