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월
사월이 왔소, 사월이라오.
얼었던 냇물이 흐르고
숨었던 나비가 하늘을 나는 사월이 왔소.
당신의 창문을 여시구려
눈 내리는 시린 추억을 던지려 하오.
멀어진 당신이 그리워,
못 잊어 뜬 눈을 감으시구려.
웃 옷 일랑은 벗으시구랴,
햇살은 앞 논배미 이랑 따라서
따사로운 사월이라오.
소싯적
열아홉 머슴아
괜스레 가슴 뛰던 사월이라오.
마흔 일곱 쇠아범,
히끗 흰 머리 났소.
96. 4. 30 광진에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