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사 월

호렙산 쪽구름 2012. 5. 19. 00:49

 

      사 월

 

사월이 왔소, 사월이라오.

 

 

얼었던 냇물이 흐르고

숨었던 나비가 하늘을 나는 사월이 왔소.

 

 

당신의 창문을 여시구려

눈 내리는 시린 추억을 던지려 하오.

 

 

멀어진 당신이 그리워,

못 잊어 뜬 눈을 감으시구려.

 

 

웃 옷 일랑은 벗으시구랴,

 

햇살은 앞 논배미 이랑 따라서

따사로운 사월이라오.

 

 

소싯적

열아홉 머슴아

괜스레 가슴 뛰던 사월이라오.

 

 

마흔 일곱 쇠아범,

히끗 흰 머리 났소.

 

 

   96. 4. 30 광진에서 초고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일연가  (0) 2012.05.24
삼월 초하루  (0) 2012.05.21
思 母  (0) 2012.05.16
  (0) 2012.05.14
불가마(화장)  (0)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