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사 순 절

호렙산 쪽구름 2012. 5. 28. 09:24

           사 순 절

 

이 봄에 나는 약속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아지랑이하고 두터운 외투를 벗어 버리기로

  

이 봄에 나는 다짐을 했습니다

 거울 속에 날 닮은 아이에게 사람들을 사랑하리라고

 

이 봄에 나는 외칠 랍니다.

 머물다 떠나버릴 저 나그네에게 좁은 길을 무서워 말라고

 

앞에 앉은 늙은이도 뒤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도 

사십 새벽 밟은 거룩한 신발을 벗고

그리스도의 발 씻김에 나아오라고

 

     2006.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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