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후 회 조금만 더 들었다면 당신의 속을 알았으련만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나는 실망하지 않았을 것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성냄은 없었으려니 조금만 더 다가섰다면 우린 서로 꽃이 되었을 것을 일반시 2012.03.18
망부석 망부석 바다 끝에서 달려온 파도 하얗게 튀어 오르며 날아가듯 하늘을 움키네. 보이는 물결이야 스치는 바람이야 어찌하여 망부석 그 터에는 포말조차 아름다운가 ? 안 보이는 저 바다 아래 행여 쌓여진 섬사람의 한숨이 모여 물 길따라 세워놓은 여인네의 돌탑을 보고 떠났던 사람이 돌.. 일반시 2012.03.18
낙엽 낙 엽 발에 흙 묻히지 않고 푸르게 살더니 새벽마다 뜨는 해 보며 이슬만 먹고 살더니 그토록 아프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더니 온 몸을 땅에 부비고 부서지며 구르는 구나 땅에서 솟구친 바람은 차기도 하여라. 구멍 숭-숭 잠자리 날개 같은 몸 바스락 또, 한번 고개를 넘으며 부스러진다. 2.. 일반시 2012.03.18
은행나무 은행나무 그대여 ! 나무 잎이 파래지면 우리 사랑하자고“ 내 손을 잡으시구려 그대여 ! 은행잎이 누래지며는 “사랑한다” 내 귀에 속삭이구려 그대여 ! 나무 잎이 떨어지면 내게 말해요 “이젠 헤어지자고” 그대여 ! 떠날 수 없단 말은 하지마세요 그래야 사랑 따라 하늘로 올라가 낮.. 일반시 2012.03.17
내 이름은 하찌 내 이름은 하찌 내 이름은 많기도 하지요 나를 찾고 부르는 이름이 부르는 이 마다 달라도 그냥 웃음 웃고 눈으로 대답하지요 내 이름은 많기도 하지요 손 발가락 숫자보다 더 많은 삶이 지은 이름 속에서 내 마음 보듬는 소리 “하-찌” 열두 달 천사는 웃는 눈으로 이쁜 입 조아리며 “하-찌” “하찌” 나는 감춘 잇빨 드러내고 가슴 함께 웃지요 혼자서도 피식 웃고 자다가도 웃지요 2011. 3. 5초고 일반시 2012.03.17